클라이밍(암벽엘범)

[스크랩] 스포츠 클라이밍 따라하기 - 클라이밍장비

이슬이 애인 2012. 11. 5. 14:15

스포츠 클라이밍 따라하기 - 클라이밍장비

 

▒ 김종곤의 스포츠 클라이밍 따라하기<1>
▒ 리딩하기와 빌레이 보기
▒ 리딩과 빌레이에 필요한 기본 기술

스포츠클라이밍이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는 간단한 클라이밍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클라이밍 루트들은 대부분 한 피치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의 등반스타일과는 달리 복잡한 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특별한 몇 곳의 루트를 제외하곤 사용되는 장비 역시 매우 단순하다. 하지만 스포츠클라이밍 루트들은 대개 90도가 넘는 오버행으로 이루어졌으며 추락시 부상의위험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스포츠 클라이밍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리딩에 필요한 기술들을 정확하게 배우고 클라이밍시 적용할 수 있도록 숙달해야 한다.

자 그러면 리딩하기부터 시작해 보자. 리딩(leading)이란 확보물을 하나씩 걸어가면서 루트를 클라이밍하는 매우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다. 리딩을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판단력과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우선 아래 기술한 내용들을 잘 이해하고 그대로 실행한다면 안전하게 리딩할 수 있을 것이다. 리딩을 하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클라이밍 능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과 도전 욕구에 맞는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은 스포츠클라이밍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루트의 선택은 클라이밍의 목적과 클라이밍이 가능한 시간,클라이밍 장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루트 선택은 루트 안내도에 기록된 정보들을 참고하면 되지만 클라이밍 목적에 따라 루트를 선택해도 좋다. 특히 클라이밍 목적에 따라 루트를 선정하다 보면 효과적인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리딩에 필요한 매듭법

다음으론 클라이밍시 필요한 매듭법을 알아보자. 로프를 안전벨트나 카라비너에 직접 연결하는데 사용되는 방법이 매듭법이다. 매듭은 쉽고 간단한 클라이밍 기술이지만 잘못 알고 사용한다면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매듭의 방법과 사용용도를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한다. 스포츠클라이밍에 사용하는 매듭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안전벨트와 로프를 연결할 떠ㅐ 사용하는 매듭이며 둘째는 확보물에 로프를 고정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매듭이다. 안전벨트와 로프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매듭은 <사진2-1>의 안전벨트에 직접 묶는 8자(figure eight)매듭과 <사진 2-2>의 이중 보울라인(double bowline) 매듭법이 주로 사용된다.

8자 매듭과 보울라인 매듭은 편리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매듭으로 두 매듭 모두 숙달되도록 익혀 두어야 한다. 또한 항시 이중으로 마무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안전할 수 있다. 확보물에 로프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매듭은 일명 까베스탕(cabestan)매듭이라고 불리는 클로브 히치(clove hitch) 매듭<사진 3-1>과 오버 핸드 고리(over hand loop)매듭<사진3-2>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 두 매듭을 이용하면 매우 쉽고 편리하게 클라이밍 시스템을 연출해 낼 수 있다. 클라이밍시 퀵드로에 로프를 통과시키는 기술을 가리켜 클립(clip)이라고 한다. 스포츠클라이밍에 사용하는 퀵드로는 슬링의 끝마디를 꿰맨 후 카라비너를 양쪽으로 끼위놓은 것으로 클라이밍시 로프가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해준다. 퀵드로를 이용, 확보물할 경우 고정 확보물이 닿는 부분은 일자형 게이트 카라비너를 사용하며 로프를 클립하는 쪽은 쉽게 끼울 수 있도록 곡선형의 벤트게이트 카라비너를 이용한다. 최근에는 벤트게이트 카라비너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고무 장치가 달린 제품이 여러개 판매되고 있다.

클립시 로프는 안쪽에서 들어와 바깥쪽으로

고무 고정장치 달려있지 않은 퀵드로는 클라이밍 테이프로 카라비너 주위를 감아놓아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퀵드로 아래쪽에 사용하는 벤트게이트 카라비너는 클립부분이 곡선형이라 쉽게 클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쉽게 열릴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로프를 통과시키는 정확한 방법을 익혀 두어야 안전하게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다.

클라이밍시 로프를 걸때는 <그림 1-1>에서처럼 퀵드로의 안쪽으로 들어와 바깥쪽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클립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반대로<그림 <1-2>와 같이 클립할 경우 카라비너 게이트가 추락시 열리는 경우가 발생,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클립할 때는 항상 로프가 제 위치로 통과되는 지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퀵드로에 로프를 클립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사용되며 카라비너 게이트가 위치한 방향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카라비너 게이트가 안쪽을 보고 있을 때는 <그림 2-1>처럼 검지와 중지손가락으로 카라비너를 잡은 후 엄지손가락으로 카라비너에 로프를 밀어 넣는다.

카라비너 게이트가 바깥쪽으로 보고 있을 때에는 <그림2-2>처럼 검지와 중지로 로프를 잡고 엄지로 카라비너를 바친 후 로프를 밀어 넣는다. 카라비너에 로프를 클립하는 또 다른 방법은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에 로프를 잡고 손바닥으로 카라비너를 고정지킨 후, 엄지로 로프를 밀어 넣는 방법이 있다. 손이 작아 손가락으로 로프와 카라비너를 고정시키기 어려운 청소년들은 이 방법을 사용하면 쉽게 클립할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는 대부분 출발 부분부터 오버행으로 이루어져 있거나 첫 볼트의 거리가 멀어, 첫번째 볼트를 클립하기 전에 추락하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파트너는 항상 등반자의추락에 대비해야 한다. <사진4>에서와 같이 손가락을 붙인 다음 양손을 쭉 뻗고 있다가 추락시 등이나 엉덩이를 받치면 된다.

이때 엄지손가락은 접은 상태라야 한다. 위험하다고 판단이 되는 루트일 경우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도록 첫번째 볼트에 퀵드로와 로프를 걸고 난 후 클라이밍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림3>과 같이 긴 나무에 퀵드로를 붙잡아 매어서 사용하면 간편하게 첫번째 볼트에 퀵드로를 걸 수 잇으며 추락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시중에는 이러한 방법을 응용하여 퀵드로나 로프를 쉽게 걸수 있도록 고안된 '이지클립'이라는 도구가 판매되고 있다.

빌레이는 로프의 상태 점검이 첫순서

다음은 빌레이 보기에 대해 알아보자. 로프를 감아매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빌레이는 클라이머가 등반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추락에 대비하고 클라이밍이 끝난 후 안전하게 내려주는 기술로 로프와 빌레이 도구 사이에 발생하는 마찰의 원리를 이용하게 된다.

빌레이는 <그림4>의 8자 하강기, 튜브 하강기, 그리그리 등과 같이 특별히 고안된 도구들을 사용하는데 이는 클라이머의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때문에 빌레이 도구는 사용하기 전에 올바른 사용법을 반드시 익히고 숙달시켜야 한다. 빌레이 준비는 로프의 상태를 점검하고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는 로프의 훼손 상태나 로프의 매즙 유무를 점검하고 신속하게 유통시킬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로프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클라이밍에 지장을 주거나 클립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로프 정리는<사진5>처럼 무더기로 사려 놓은 것이 제일 좋다. 완벽한 빌레이 준비는 위험요소를 줄여주고 보다 안전한 등반을 즐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술적인 요인이다. 로프정리가 끝났으면 빌레이 도구와 안전벨트의 상태가 올바로 되어 있는지를 점검한다.

빌레이는 클라이밍시 다양하게 변하는 상황 속에서 항상 클라이머의 안전을 지켜주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따라서 빌레이 방법들을 정확히 익혀두는 것이 스포츠클라이밍을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이라 하겠다. 다음 세가지는 안전한 빌레이를 위한 매우 중요한 조건들이다.

안전하게 빌레이를 보기 위한 첫번째 방법은 올바른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다. 항상 빌레이는 루트 바로 밑에서 보아야 한다. 멀리 떨어져 있거나 루트에서 벗어난 곳에서 빌레이를 보게 되면 추락시 등반자와 발레이를 보는 파트너 모두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파트너는 안전한 제동기술을 익혀야

또한 첫번째 퀵드로의 위치에 따라 클립에 지장이 없도록 빌레이 보는 위치를 정확하게 선정해야 한다. 만일 클라이밍 하려는 방향과 반대 방향에서 빌레이를 보게 되면 로프가 클라이머의 다리나 몸에 끼여 유통이 잘되지 않거나 추락시 몸이 로프에 걸려 뒤집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그림5-1> <그림5-2>와 같이 왼쪽에 있는 퀵드로를 왼손으로 클립하는 루트라면 루트의 왼쪽 방향에서 빌레이를 보아야 하며 오른손으로 오른쪽 퀵드로에 클립하는 루트라면 오른쪽 방향에서 빌레이를 보아야 한다. 안전하게 빌레이를 보기 위한 두번째 방법은 신속하게 로프를 내보내는 기술을 습득하라는 것이다. 로프를 올려 보낼 때에는 한쪽 손을 느슨하게 한 것만큼 다른쪽 손을 당겨주면 되며 등반자가 클라이밍한 거리만큼 조금씩 내보내면 된다.

클립시에는 로프를 내보내는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미리 내보내지 말고 클립시 필요한 길이만큼 빠르게 내보내야 한다. 하지만 클립에 필요한 길이만큼 순간적으로 로프를 보내기 어렵다면 어느 정도 뒤로 물러나 빌레이를 보다가 클립하는 순간 앞으로 나오면서 로프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안전하게 빌레이를ㄹ 보기 위한 세번째 방법은 추락시 안전한 제동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등반자가 추락하면 재빨리 로프를 잡아 뒤로 꺾어 고정시킨 후, 로프를 약간 풀어주거나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이렇게 로프가 당겨지는 순간 로프를 약간 풀어주거나 앞으로 나가는 방법을 가리켜 다이나믹 빌레이(dynamic belay)라고 부른다.

다이나믹 빌레이는 등반자가 벽에 부딪치는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이다. 등반자가 추락할 때는 무작정 로프를 당기지 말고 <그림 6-1>처럼 당겨지는 순간 약간 풀어주거나 앞으로 나가면 등반자는 벽에 부딪치지 않고 허공으로 떨어지게 된다.

안전 중시하는 습관 지녀야

대부분의 등반자가 추락하면 본능적으로 로프를 당기게 되는데 다이나믹 빌레이를 보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그리를 사용해 빌레이를 볼 때에는 제동이 잘 된다는 특성 때문에 다이나믹 빌레이를 보기가 어렵다. 특히 다이나믹 빌레이를 볼 경우 추락길이가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바닥에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전을 중시하는 행위야말로 가장 우선적인 스포츠 클라이밍의 기술이다. 안전을 중시하는 정신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스포츠클라이밍 행위는 최고의 모험스포츠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스포츠클라이밍의 행위는 안전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위험 요소로 가득찬 도전의 스포츠다. 어쩌면 이러한 위험 요소가 지닌 미묘한 매력(?)?문에 스포츠클라이밍은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모험스포츠로 사랑받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 김종곤의 스포츠 클라이밍 따라하기
▒ 톱로핑으로 등반하기 및 하강, 추락 적응하기
▒ 확보물의 상태 항상 점검하고 이중으로 설치

톱로핑(top roping)은 등반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고정 확보물에 카라비너나 도르레를 이용, 로프를 통과시킨 후 통과된 로프를 몸에 묶고 등반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톱로핑은 루트를 새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할 때나 리딩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운 루트를 등반할 때 또는 처음 스포츠 클라이밍을 배우는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기술을 습득하고자 할 때 많이 사용된다.

톱로핑은 그동안 리딩에 비하여 가치가 없는 등반 방법이라는 인식 때문에 경시되어 왔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다. 특히 리딩에 필요한 전반적인 기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초보자나 고난이도 루트를 등반할 수 있는 숙련자에 이르기까지 톱로핑은 등반의 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키주는 유익한 방법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후발주자였던 유럽이 미국의 앞선 등반기술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은 톱로핑 방식의 등반을 허용했다는 데 기인한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톱로핑 시스템을 만드는데는 3가지 기본적인 방법이 사용된다. 첫번째 방법은 먼저 등반을 한 후 고정 확보물에 로프를 통과시킨 다음 하강하여 바닥에서 빌레이를 보는 방법이다. 두번째 방법은 등반을 한 후 내려오지 않고 고정 확보물에 매달려서 빌레이를 보는 방법이다. 세번째는 다른 곳을 이용하여 고정 확보물까지 올라가 로프를 통과시킨 후 하강하여 밑에서 빌레이를 보는 방법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톱로핑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첫 번째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톱로핑 시스템은 확보물의 수가 한 두 개에 국한되기에 사고가 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확보물의 상태가 안전한지를 항상 점검하고 확보물을 이중으로 설치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루트들은 등반이 끝나는 지점에 확보물이 설치되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확보물을 연결하는 슬링의 상태나 볼트의 풀림 여부 등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확보물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될 때에는 아래쪽 볼트에 삼중으로 확보물을 설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톱로핑 시스템은 가장 필수적인 기술

톱로핑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스포츠 클라이밍에 필요한 기초 기술이나 그 루트가 요구하는 어려운 동작을 익히는 트레이닝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이나 어린아이들은 리딩 중 추락할 경우 자기 방어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초보자들은 반드시 톱로핑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 이 톱로핑 시스템은 추락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등반이 안전한 스포츠라고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때문에 톱로핑 시스템은 초보자에게 필수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톱로핑 시스템은 특정 루트가 요구하는 어려운 동작을 익히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는 클립으로 인한 불필요한 동작은 줄이고 추락에 대한 공포는 최소화해줌으로써 연습하고자 하는 동작이나 기술을 연마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톱로핑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는 둘째 방법으로는 근력과 근지구력 그리고 심폐지구력 등 스포츠 클라이밍에 필요한 신체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다. 근력과 근지구력 등 신체기능의 향상은 집중도에 의해 그 향상의 폭이 결정되는데 톱로핑 시스템은 이러한 집중도를 높히는데 매우 유익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톱로핑 방식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각도가 심하게 기울어진 오버행에서 톱로핑은 리딩보다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번에는 하강 시스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스포츠 클라이밍과 전통적인 암벽등반이 가지는 등반 시스템 사이에는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하강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강을 위해 이중의 확보물, 로프, 하강기구 등을 사용한다는 원리는 같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법이 등반을 마친 후 자일을 고정시킨 후 하강하는 것이라면 스포츠 클라이밍에선 빌레이를 보는 파트너에 의해 내려오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대개의 루트들이 등반을 마친 후 하강시 사용할 수 있도록 등반 끝지점에 확보물을 이중으로 설치해 놓았다. 확보물은 둥근 모양의 고리, 자동 개폐구가 있는 고리, 체인모양의 고리 등 루트 개척자의 취향이나 지역적 특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먼저 <그림1-1>처럼 등반이 끝나면 퀵드로를 이용하여 이중으로 확보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그림1-2>처럼 로프가 떨어지지 않도록 오버핸드 고리매듭을 하여 미리 준비한 카라비너나 퀵드로로 안전벨트에 고정시킨다.

로프의 고정이 끝났으면 <그림 1-3>처럼 안전벨트에 고정시켰던 로프를 풀러서 고리 모양의 확보물에 통과시킨 후 다시 안전벨트에 8자 고리 매듭으로 연결한다. 하강 준비가 완료되었으면 아래에 있는 파트너에게 신호를 한 후 파트너에 의하여 하강하면 된다.

<그림1-4> 고리모양의 확보물에 로프를 통과시키는 기술은 한번의 실수로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있다. 때문에 항시 안전여부를 확인하고 모든 행동은 정확하고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근래 만들어진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들에는 하강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로프를 쉽게 통과할 수 있게 안전한 달팽이 모양의 구부러진 고리나 개폐구가 달린 고리들을 설치해 놓았다.

이러한 고리들은 쉽게 로프를 통과시킬 수 있게 고안된 도구들로 하강시 복잡한 시스템을 생략할 수 있어 초보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고리의 상태를 항상 점검한 후 사용해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퀵드로 회수는 안전벨트 고정 후

대부분의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들은 수직에 가까운 직벽이거나 각도가 센 오버행으로 이루어져 있어 등반을 마치고 난 후 퀵드로를 회수할 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등반이 끝나가는 오후가 되면 ‘퀵드로 회수하느라 펌핑 다 났네!’ 라는 장난끼 섞인 대화를 종종 듣게 되는데 이들은 오버행에서 퀵드로를 회수하는 기술을 잘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클라이머들이다.

오버행에서 퀵드로를 회수하는 기술은 매우 단순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다. 이는 먼저 퀵드로로 안전벨트와 로프를 연결한 후 <그림2-1>과 같이 내려오면서 하나씩 회수하면 된다. 문제는 바닥 가까운 쪽에 있는 퀵드로인데 오버행의 각도가 심할 경우 퀵드로를 회수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림2-2>처럼 로프가 사선으로 기울어져 있을 경우 뛰어내리면 장애물이나 바닥으로 추락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마지막에 걸린 퀵드로를 회수할 경우, 안전한 높이에 있는 볼트에 안전벨트를 고정시킨 후 아래 부분을 먼저 회수해야 하며 안전벨트를 고정시킨 퀵드로는 제일 나중에 회수해야 한다.

또 퀵드로 회수를 마친 후 주변에 장애물이 있으면 뛰어내리지 말고 다시 등반하여 안전한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점프하여 내려와야 한다.

추락이 안전하다는 믿음이 중요

수직의 벽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자연스럽게 추락의 횟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운동이다. 따라서 추락을 빼놓고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클라이머는 추락과 추락 방법에 대해 익숙해질 필요성이 있다.

추락에 적응하고 이에 따른 전반적인 기술들을 습득하는 것은 스포츠 클라이밍 능력을 향상시키는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추락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뇌 속에 연상시키는 것은 공포이다. 대부분의 클라이머들 또한 추락을 두려워하며 실제적으로 이런 공포는 등반자의 능력을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추락에 대한 기본적인 방법을 익히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스포츠 클라이밍에서는 필수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추락에 따른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포츠 클라이밍에서의 추락은 안전하다는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안전하게 추락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고 추락 시스템을 확실하게 습득하는데서 얻어질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추락 과정을 분석해보면 마치 육상의 필드경기 종목 가운데 하나인 멀리뛰기와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멀리뛰기는 크게 ‘준비, 도약, 비행, 착지’ 등 의 네 단계가 순간적으로 연속되는 운동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추락은 이러한 멀리뛰기와 똑같은 네 단계의 과정이 수평이 아닌 수직의 세계에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바위로부터 분리되는 도약(?) 단계, 둘째는 공중비행(?) 단계, 셋째는 벽에 착지하는 착륙(?) 단계이다. 이러한 추락이 멀리뛰기와 다른 점은 자신이 추락을 인식하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일어나기도 한다는 점이다.

추락시 클라이머가 염두해 두어야 할 기술적인 부분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추락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술인데 추락하는 순간 안전벨트에 연결된 로프를 한쪽 손으로 잡고 다리와 손을 적당한 넓이로 벌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다소 불안정한 자세로 떨어지더라도 안정된 착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순간적인 추락일지라도 바위로 되돌아가는 데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

둘째는 안전하게 착지하는 기술이다. 착지 순간에는 발로 벽을 가볍게 차듯이 해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무릎을 구부려 충돌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시 대표적인 다리 운동인 스쿼트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추락시 발을 이용하는 방법은 추락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착지하는 순간에는 몸이 벽에 직접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포의 극복이 등반력 향상의 지름길

셋째는 등반시 몸을 로프 바깥쪽에 위치하도록 하는 등반 습관이다. 특히 발 홀드를 디딜 때 등반하는 벽과 로프 안쪽으로 다리가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추락하면 백드롭(back drop)처럼 뒤집어진 채 머리부터 추락해 위험하다. 넷째는 등반시 추락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통과할 때는 빌레이를 보는 파트너에게 추락의 가능성을 알려 주는 일이다.

추락이 예상되는 어려운 부분을 지날 때나 추락시에는 큰소리로 ‘추락’이라고 외쳐 안전에 대비하게 해야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있어서 안전은 빌레이를 보는 파트너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는 일이다. 어려운 부분을 지날 때 힘이 빠지고 동작의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심리적인 불안감이 찾아온다.

불안감은 곧 근육을 위축시켜 신체적인 능력을 떨어뜨리게 한다. 따라서 추락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침착해야 한다. 추락시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면 손으로 퀵드로를 잡거나 로프를 잡아 크게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경험이 많은 클라이머라 할지라도 추락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추락에 대한 공포는 극복해 나가야 할 하나의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있어서 기술(technique)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손이나 발처럼 직접적으로 등반을 하는데 사용하는 신체를 움직이는 기술을 가리키는 스킬(skill)을 말하며 다른 하나는 시스템(system)이라 불리는 등반을 안전하게 즐기는데 필요한 전반적인 기술을 말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처음 배우게 되면 손으로 홀드를 쥐는 방법이라든지 발로 바위를 딛는 방법 등 등반을 행하는데 필요한 신체 이용 기술들을 주로 배우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보다 우선 되어져야 하는 것이 안전과 관련이 있는 등반 시스템을 올바로 익히고 숙달하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며 최고의 도전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다. 얼마나 높이 그리고 많이 쌓아올릴 수 있는가는 얼마나 튼튼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김종곤의 스포츠 클라이밍 따라하기 ③
▒ 스포츠 클라이밍을 이해하자
▒ 반복적인 동작으로 ‘기억의 흔적’을 만들자

도심 속에 만들어진 인공암벽이나 자연암벽에 만들어진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들은 대부분 90도에 가깝거나 오버행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스포츠 클라이밍의 등반 시스템은 등반자의 안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었다.

고정 확보물의 설치는 물론이고 톱로핑과 다양한 빌레이 시스템 등 고전적인 암벽등반이 배제하기 쉬운 안전위주의 시스템들을 발전시킴으로서 현대인들에게 도전을 통한 끊임없는 흥미와 등반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게 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은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도전과 스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21세기는 생명 존중의 시대이다.

이러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알피니즘 문화는 점점 친밀감을 잃어가고 있다. 이는 클라이머들이란 도전을 중시하고 그 도전의 가치를 죽음보다 거룩하게 여긴다는 의식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스포츠 클라이밍은 알피니즘의 진수인 순수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구와 만족감, 희열감을 채워줄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도전 스포츠로서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새로운 21세기 신 등반문화로 떠오르고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보자. 다양성, 전문성은 20세기 후반부터 현대사회를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등반계에도 이러한 흐름은 예외일 수 없다. 현대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은 등반문화에도 영향을 끼쳐 왔으며 행위의 대상은 확대되고 행위의 형태는 전문화된 새로운 알피니즘(alpinism) 문화들을 만들어 왔다. 알파인등반(alpine climbing), 빅월등반(big-wall climbing), 스포츠 클라이밍(sport climbing) 같이 이제 알피니즘은 다양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각각의 분야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졌다.

각각의 분야들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으면서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뚜렷한 메시지와 기술적인 특성들을 만들어냈으며 저마다의 독특한 등반문화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등반문화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클라이밍의 중심에는 수세기를 이어 내려온 순수한 등반철학(필자는 놀이, 자연, 도전, 자유를 순수 등반철학의 중심으로 본다)이 내재되어 있으며 자연에 접근하고자 하는 인간의 행위를 인위적인 규칙(rule)으로 제한하는 스포츠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것이다. 온싸이트(on-sight), 플래싱(flashing), 레드 포인트(red-ponint) 같은 등반 형태의 구분과 5.10급, 5.11급 같은 등반 난이도의 구분은 스포츠 클라이밍을 구성하는 규칙들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이 가지고 있는 뚜렷한 목표는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과 그 도전을 통하여 얻어지는 만족감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여섯 가지 주제가 만들어내는 행위예술

신체적 능력, 정신적 안정감, 조화력과 기술, 선천적 재능, 전술, 외부 환경 등은 스포츠 클라이밍이라는 등반문화가 필요로 하는 여섯 가지의 주제들이다. 이러한 주제들은 서로 중복되기도 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등반에 대한 동기는 육체적 힘을 증가시키나 심리적인 두려움은 조화력과 기술력을 떨어뜨린다.

조화력과 기술력은 학습 능력과 재능에 따라 증가하며 신체 능력의 증가는 심리적 안정감의 상승을 동반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강한 근력과 함께 폭넓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강한 어깨와 손가락의 힘을 요구하며 동시에 두뇌의 사고능력과 연산능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단순하면서 과감한 동작 뿐만 아니라 섬세하면서 지속성을 지닌 기술들을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힘이 뛰어나다고 하여 스포츠 클라이밍을 잘할 수 있다는 등식은 언제나 성립되지는 않는다.

이는 스포츠 클라이밍이 다양한 조건들을 조정할 수 있는 뛰어난 조화력(coordination)을 바탕으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이란 신체의 여러 기관들의 조화로운 움직임에 따라 이루어지는 스포츠이다. 신체가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이러한 동작들을 조정하는 기술,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적절히 통제하는 지각능력 등은 스포츠 클라이밍을 구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조건들이다. 따라서 스포츠 클라이밍이란 주변의 환경들과 클라이머가 가지고 있는 주관적인 조건들이 조화를 통해 이루어내는 종합적인 스포츠이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거의 무한대로 표현할 수 있는 행위예술(performance)의 스포츠이다.

스포츠적 규칙 하나, 등급(grade)

등급체계는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능력에 맞는 루트를 고르거나 도전하고 싶은 루트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최초의 현대적 등급체계는 1920년대에 독일인 빌로 벨젠바하(Willo Welzenbach)에 의하여 고안되었다. 벨젠바하의 등급체계는 로마숫자를 사용하여 등급을 Ⅰ급부터 Ⅵ급까지로 구분하였으며 제Ⅵ급을 극도로 어려운(extremely difficult) 등급으로 정의하였다.

오늘날 등반 선진국이라고 불리우는 구미의 여러 나라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각각의 등급체계를 사용하고 있는데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이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한국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등급체계인 요세미티 십진 등급체계(YDS: Yosemite Decimal System)를 사용하고 있다. 1950년대 만들어진 요세미티 등급체계는 다섯 단계로 구분되는데 제5급부터가 등반에 해당한다.

5급은 다시 어렵기의 정도에 따라서 5.0에서 5.9급까지 10단계로 구분하였고 5.9급을 사람이 오를 수 있는 가장 어려운 등급으로 정의하였다. 1980년대 자유등반의 발전과 함께 등반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요세미티 등급체계는 고난이도 등급에 대한 부분을 수정, 보완하였다. 가장 어려운 등급이라고 표현했던 절대등급을 없애고 등반의 수준이 향상하면 등급도 따라서 올라가도록 등급체계의 유연성을 받아들인 것이다.

요세미티 등급체계는 고난이도의 등급을 나타내는 5.10급부터 각 등급을 a,b,c,d로 세분화하고 있다. 요세미티 등급체계는 유럽의 프랑스 등급체계와 함께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등급체계이다. 요세미티 등급체계와 프랑스 등급체계 사이에는 등급을 결정하는 방법에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프랑스의 등급체계는 루트 전체를 등반하는데 소요되는 기술, 체력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등급을 구분하였다. 따라서 프랑스식 등급체계는 체력소모가 많은 큰 각도에 만들진 루트의 등급은 높게 책정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요세미티 등급체계는 루트 가운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즉 크럭스(crux)의 어렵기를 주로 나타내는 형태를 띠고 있었다. 이러한 등급 결정 방법은 스포츠 클라이밍의 발전과 함께 콜로라도의 라이플 등 미국 전역에 걸쳐 고난이도의 신루트들이 개척되면서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다. 따라서 루트의 부분적인 난이도를 책정하는 방식에서 체력과 기술적 요인들을 감안하는 프랑스식 등급 결정 방법을 도입하였고 새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루트들은 프랑스식 방식을 도입한 새로운 요세미티 등급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표 2>는 요세미티 등급체계와 프랑스 등급체계 등 각국의 등급체계를 비교해 놓은 도표이다. 같은 루트를 등반하더라도 오르는 방법에 따라 어려움은 달라진다. 온사이트(On-sight)는 등반 방법 중에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서 루트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이 떨어지지 않고 첫 번째 시도에 성공하는 것을 말한다. 온사이트는 가장 가치 있는 등반방법 가운데 하나이며 기회는 한 루트에 단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온사이트는 클라이머의 등반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 중에 하나이다.

스포츠적 규칙 둘, 온싸이트, 플래싱, 레드 포인트

플래싱(Flashing)은 루트를 등반하는 어려운 방법 중에 하나이다. 온사이트처럼 클라이머가 그 루트를 떨어지지 않고 첫 번째 시도에 성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플래싱과 온사이트 사이에는 아주 뚜렷한 차이가 있다. 플래싱이 온사이트와 다른 점은 그 루트를 등반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오르는 것을 보거나 많은 생각을 요하는 중요한 동작 등 결정적인 정보들을 미리 알고 있어도 된다는 점이다.

플래싱 또한 매우 가치있는 등반방법 가운데 하나이며 온사이트처럼 기회는 한 루트에 단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레드 포인트(Red point)는 독일 클라이머인 쿠르트 알베르트(Kurt Albert)의 등반 방식에서 유래된 말로서 로크 풍크트(Rot Punkt)를 영어로 표현한 것이다.

레드 포인트는 온사이트나 플래싱과는 달리 여러번의 등반이나 사전연습이 허용되는 등반방법을 가리킨다. 레드 포인트는 클라이머가 홀드의 모양이나 방향, 어려운 부분의 동작, 볼트의 간격, 클립을 위한 가장 좋은 지점 등은 연습을 통하여 미리 익혀 둘 수 있다.

따라서 레드 포인트로 등반하면 온사이트 보다 더 높은 등급의 루트를 등반할 수 있다. 하지만 레드 포인트가 여러 차례의 등반을 허용한다고 하여 루트를 수십번씩 반복하여 연습하는 것은 좋지 못한 습관이다. 수십번씩 시도해야 등반할 수 있는 루트보다는 오히려 조금 낮은 난이도의 루트를 아주 적은 횟수로 성공하는 것이 더 가치있는 등반이라고 할 수 있다. 레드포인트 또한 등반 능력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로서 클라이머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능력을 말한다.

엔그램(engram) 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의 동작은 매우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 보이고 하나의 동작을 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현상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이는 등반을 계속하다보면 반복되는 특별한 동작들이 신경자극을 통하여 뇌에 저장되고 이렇게 저장된 정보들이 수천개의 순간적인 신호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클라이머가 아주 생소한 동작을 요구하는 고난도의 루트를 처음으로 등반한다고 가정하자.

대개의 루트들이 그렇듯이 어려운 부분을 등반할 때에는 빠르고 정교한 근육의 움직임을 요한다. 이처럼 빠르고 정교한 근육의 움직임을 요할 경우 뇌가 팔, 다리의 신호를 받아서 명령을 내릴 시간적인 여유가 없게 된다. 그 결과 힘을 적절히 안배하기가 어려워지며 그 동작에 대한 경험들이 뇌 속에 만들어지기까지 등반은 불가능하게 된다. 반대로 어떤 클라이머가 고난도의 루트지만 자신에게 매우 익숙한 동작을 요구하는 루트를 처음으로 등반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비록 그는 그 루트를 처음 등반하지만 이전 경험에 의하여 자연스러운 동작들을 연출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힘의 안배가 가능해지게 된다.

그럼 스포츠 클라이밍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현상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알아보자. 인간의 뇌는 신체의 여러 부분들을 통하여 감각신경의 신호를 끊임없이 받는다. 이를 가리켜 피드백(feedback)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신호들은 근육, 건, 관절 그리고 피부에 있는 감각신경들로부터 전달된다. 뇌는 이러한 지각신호들을 분석, 조정한 후 동작에 필요한 근육을 지시하여 신체를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문제는 수집된 정보의 양이 너무 많으면 뇌가 순간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도달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신체의 움직임은 경직되고 마치 처리 용량이 넘친 컴퓨터처럼 효과적인 명령을 내릴 수 없어 더 이상의 동작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때 뇌는 신체를 움직이기 위한 또 다른 대안을 가지게 되는데 그 대안이란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운 기억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즉 대뇌라는 정보 창고 속에 저장되어 있는 과거의 경험들을 되살려 기억 속에서 신체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를 가리켜 ‘운동 기술 회상(motor skill engram)’ 또는 ‘기억의 흔적’이라고 부른다.

‘기억의 흔적’이 만들어 가는 스포츠 클라이밍

스포츠 클라이밍처럼 다양하고 정교한 움직임을 요하는 스포츠도 드물다. 클라이머가 어려운 부분과 마주치면 뇌는 앞에 있는 홀드들의 정렬에 맞는 하나의 ‘기억의 흔적’을 찾는다. 뇌는 다양한 형태로 저장된 ‘기억의 흔적’들과 등반하는 동안에 뇌가 입수하는 정보를 비교한다. 한 루트의 동작들이 자신의 기억에 저장된 것들과 일치하게 되면 ‘기억의 흔적’ 즉 ‘엔그램(engram)’이 등반을 좌우하게 된다.

이렇게 ‘기억의 흔적’들에 의하여 몸은 비행기가 자동 항법장치에 의해 순조롭게 움직이듯 부드럽게 움직이게 되고 힘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하는 등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결국 여러번 경험해 본 루트들이 훨씬 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루트가 요구하는 특별한 동작들을 여러번 반복하여 익힘으로써 의식적인 감시체계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반대로 등반에 필요한 동작에 대한 ‘기억의 흔적’들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숙련된 클라이머가 어려운 부분을 등반하면서도 매우 편안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양한 형태의 기억의 흔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등반루트에 대한 폭넓은 등반 경험과 인공암벽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형태의 기술적인 트레이닝은 클라이머가 ‘기억의 흔적’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할 수 있다. 인공암벽에서 실시하는 기술적 트레이닝은 자연암벽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트레이닝을 실시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억의 흔적’의 폭을 넓혀 가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트레이닝 시 손으로 사용하는 홀드와 발로 사용하는 홀드를 동시에 제한하여 루트를 만들어 놓고 그 루트를 반복적으로 등반하는 트레이닝을 실시하면 쉽게 ‘기억의 흔적’ 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실제는 아니지만 마음속의 정확한 상상을 통해 그 동작을 여러번 반복할 때에도 그러한 형태의 신경자극은 뇌의 기억 속에 깊이 뿌리박히게 되며 ‘기억의 흔적’으로 저장된다. 클라이머들이여! 다양한 ‘기억의 흔적’들을 만들어라다양한 ‘기억의 흔적’들이 기억의 저장고를 가득 채우도록 노력하라. 믿음직한 내 ‘기억의 흔적’은 스포츠 클라이밍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할 것이다

▒ 김종곤의 스포츠클라이밍 따라하기
▒ 클라이밍에 필요한 등반장비
▒ 모든 장비는 특징과 장점, 단점을 파악한 후 사용해야

삶의 양식이 변화되면서 스포츠는 21세기에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제 스포츠는 특정인을 위한 문화나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 대중의 생활양식이자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등반계도 마찬가지이다.

도전과 정복이 지배하던 과시적인 등반문화의 시대는 점차적으로 지나가고 이제 등반이 하나의 생활문화로 인식되고 새 시대의 스포츠로 발전하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이러한 현대사회가 고도로 발달된 지식 산업 사회로 가는 과정에 따른 변화되고 발전한 문화적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의 변천은 스포츠 클라미밍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급속한 장비의 발전에 의하여 가속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도전의 한계를 뛰어넘어 또 다른 문화로 창출해 내는데 공헌한 장비들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 로프(Rope)

로프는 가장 중요한 스포츠 클라이밍 장비 가운데 하나이다. 로프는 추락시 클라이머의 안전을 지켜주며 하강에 사용하는 등,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등반에 사용하는 로프의 굵기는 8밀리미터에서 11밀리미터까지 다양한데 반드시 외줄 표시와 두줄 표시를 확인하고 사용 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추락의횟수도 많고 자주 하강을 해야 하므로 위험의 요소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안전성이 뛰어난 로프를 선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국제산악연맹(UIAA)에서 실시하는 로프 강도검사를 통과한 제품들의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데 대부분 80킬로그램의 무게를 5미터 높이에 떨어뜨리는 실험(1,200kg의 충격)을 5회 이상 견딘 제품들이다.

로프를 구입할 때에는 강도 실험 합격을 상징하는 'UIAA' 표시가 있느지를 확인하도록 하자. 신축성은 안전성과 함께 추락이 잦은 스포츠 클라이밍 용 로프가 가지고 있어야할 제 2의 조건인데 이렇게 신축성을 가진 로프를 다이나믹(Dynamic) 로프라 부른다. 다이나믹 로프는 스테틱(Static) 로프에 비하여 추락시 충격을 흡수하는 신축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신축성이 너무 좋으면 추락거리가 길어져 또 다른 위험요서가 생기므로 적정 수준의 신축성이 필요한데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는 로프는 약 7~8 퍼센트 정도의 신축성을 요구한다.

10.5밀리미터에서 10밀리미터 정도 굵기의 다이나믹 로프는 가벼우면서도 신축성과 안정성이 뛰어나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로프는 클라이머의 생명이다. 로프의 수명은 사용과 보관 상태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1년 내지 2년 정도 사용 후 폐기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로프의 안전도를 떨어뜨리는 5가지 요인들이다. 첫째 사용 빈도, 둘째 흙먼지와 같은 이물질, 셋째 잦은 추락, 넷째 긴 추락 후 짧은 휴식, 다섯째 햇빛에 과다 노출 등이다.

● 암벽화(Rock Shoes)

각기 다른 클라이머들에게 가장 좋은 암벽화가 어떤 것이냐고 질문하면 대답은 매우 다양하다. 이는 등반 스타일, 발의 형태, 주로 등반하는 바위의 형태, 제품의 유명도, 디자인에 따른 개인의 취향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용 암벽화는 따로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다양한 발기술을 사용하는 등반이다. 에징, 스미어링, 토잉과 같은 기본적인 발기술 이외에도 더블 토훅, 힐훅 같은 고난도의 동작을이 사용된다.

따라서 이러한 발기술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암벽화가 필요하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는 암벽화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형태로 되어 있다. 첫번째는 슬리퍼 형태이다. 슬리퍼 형태의 암벽화는 신고 벗기가 편리하여 인공벽이나 짧은 길이의 볼더(Boulder)를 등반할때 자주 사용한다. 두번째 형태는 발등에 끈이 달린 암벽화이다.

끈이 달린 암벽화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암벽화로서 실내 등반이나 자연바위 등반에 모두 적당한 올라운드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교한 발동작을 요구하는 루트나 등반이 어려운 고난이도의 루트에서는 발을 암벽화에 밀착시켜 줄 수 있도록 끈이 달린 암벽화가 필수적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는 암벽화는 그 기능만큼이나 밑창의 마찰력이 뛰어나야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아주 미세한 홀드를 딛거나 때로는 디딜 부분이 없는 곳에서도 동작을 해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벽화의 뛰어난 마찰력은 스포츠 클라이밍용 암벽화의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발기술이 중요한 것만큼이나 암벽화의 기능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암벽화를 구입하기 전에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하면 좋은 암벽화를 선택할 수 있다. 첫째 내구성이 뛰어난가? 둘째 발이 편한가? 셋째 발과 신발바닥이 밀착하는가? 넷째 밑창의 마찰력이 뛰어난가? 다섯째 다른 장비들과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가?

● 안전 벨트(Harness)

안전벨트는 추락할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여 클라이머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등반 장비이다. 안전벨트는 가슴부분에 착용하는 상단벨트와 허리와 엉덩이 부분에 착용하는 하단벨트로 나눌 수 있는데 빅월등반 같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하단벨트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이를 안전벨트라고 부른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안전벨트는 모양이 단순하면서도 가벼우며 잦은 추락에 견딜 수 있도록 강도가 높은 소재로 만들어진다. 안전벨트는 허리부분을 감싸는 허리벨트와 허벅지 부분을 감싸는 다리 벨트 그리고 허리벨트와 달벨트를 연결하는 고리모양의 슬링으로 되어 있다.

다리벨트와 허리벨트는 추락시 충격을 직접 흡수하는 부분이며 고리모양의 슬링은 확보물에 안전벨트를 연결하거나 빌레이를 볼 때 주로 이용한다. 허리벨트의 양쪽 옆에는 약 20여개 정도의 퀵드로와 하강기 등을 걸어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고리들이 달려 있다.

안전벨트는 등반 스타일이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체 특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장비이다. 루트를 만들기 위하여 장시간 매달려 있거나 여러 피치의 루트를 등반할 때에는 허리부분의 패드가 두꺼운 것이 좋으며 인공벽과 같이 주로 짧은 길이의 루트를 등반 할 때에는 가벼우면서 단순한 형태의 안전벨트가 좋다.

안전벨트의 가장 큰 취약부분은 허리 벨트에 사용되는 버클 부분이다. 버클 사용법은 안전벨트의 종류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벨트에 부착되어 있는 사용법을 참고해야 한다. 대부분 허리 벨트에 사용되는 버클은 한번 끼운 다음 다시 거꾸로 끼워야 하는데 끝이 약 10센티미터 정도 남아 있어야 한다. 안전벨트는 뛰어난 충격 흡수력을 가진 스포츠 클라이밍 장비이기는 하지만 사용빈도가 많고 잦은 추락을 견뎌야 하므로 항상 여러 부분들을 점검하여 사용하도록 하자.

● 빌레이(Belay) 도구

'로프를 감아 매다'란 원래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빌레이(Belay)는 안전과 관계된 중요한 등반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빌레이 시스템은 클라이머가 등반 중에 만나는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등반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를 위하여 다양한 장비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빌레이 도구들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모두 스포츠 클라이밍에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샤용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8자형(Figure Eight Type) 하강기와 튜브형(Tube type) 하강기 그리고 그리그리(Grogro) 등은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기 편리한 빌레이 도구들이다.

빌레이 도구 중 그리그리(Grigri)는 8자형 하강기와 튜브형 하강기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최소화시켜 스포츠 클라이밍을 보다 안전한 스포츠로 격상시킨 제품이다. 페츨(Petzl)사에 의하여 만들어진 그리그리는 쥬마의 원리를 적용하여 만들어졌는데 클라이머가 추락하면 그 충격을 자동적으로 흡수하여 제동이 되도록 고안된 빌레이 도구이다. 하지만 그리그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그리그리는 한쪽 방향으로만 제동이 되는 특성과 9밀리미터 이하의 로프는 제동이 잘 되지 않는 점 그리고 외줄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하강기로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점들이 그리그리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단점들이다. 그리그리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 빌레이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숙련시킨 후 사용해야 그리그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다.

● 카라비너(Carabiner)와 퀵드로(Quickdraw)

카라비너는 클라이머와 확보물 그리고 로프 등을 안전하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매우 유용한 스포츠 클라이밍 장비이다. 카라비너는 1900년대 초 독일인 오토 헤르조(Otto Herzog)에 의하여 만들어져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1950년대에 들어오면서 오늘날과 같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카라비너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카라비너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고전적인 모델인 O형 카라비너,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화시킨 D형 카라비너, 여닫는 부분이 휘어진 벤트 게이트(Bent Gate) 카라미버 그리고 여닫는 부분에 잠금장치를 한 록킹(Locking)카라비너 등이 대표적인 모델들이다.

현대과학의 발전만큼이나 카라비너의 형태 또한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다양한 형태의 카라비너 가운데 잠금 장치가 달린 카라비너는 스포츠 클라이미에 필수적인 장비이다. 잠금장치 카라비너는 여닫는 부분이 자동으로 잠기는 오토 록 카라비너와 여닫는 부분에 달린 잠금 장치를 손으로 돌려서 잠그는 스크류 록 카라비너가 있다. 대부분 잠금 카라비너는 여닫는 부분이 크게 만들어져 있어 빌레이를 보거나 하강할 때 안전벨트와 하강기를 연걸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다양한 형태의 등반 장비들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몇가지의 장비는 필수적으로 사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 클라이밍에 필수적인 장비 가운데 하나가 바로 퀵드로이다. 퀵드로는 스포츠 클라이미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장비 가운데 하나인데 변화가 심한 등반라인이나 울퉁불퉁한 바위면으로 인하여 꺽인 로프의 원활한 유통을 위하여 고안되어 졌다. 큭드로는 고리모양으로 박음질한 슬링의 양쪽 끝에 카라비너를 끼워 놓은 것인데 한족 끝은 볼트와 같은 확보물과 연결하고 다른 한쪽 끝은 로프를 통과시킨다.

슬링의 길이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퀵드로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데 시중에는 스포츠 클라이미에 사용하기에 편리한 길이의 퀵드로들이 판매되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루트의 형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0센티미터에서 20샌티미터 길이가 스포츠 클라이밍에 적당하다. 퀵드로의 슬링은 나일론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로프와 같이 흙먼지나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 하며 카라비너의 개폐부분이나 추락 등 충격으로 인한 결함을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이상이 있는 것들은 폐기해야 한다.

● 클라이밍 테이프와 솔

클라이밍 테이프는 주로 재밍 기술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크랙등반 시 손으로 손가락을 보호하고 고난이도 등반 시 손가락의 관절과 건에 부상을 방지하고 마찰이 많은 루트를 등반 할 때 피부의 상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 클라이밍 테이프는 약 1인치 정도의 폭으로 감아져 있는 제품들이 시판되는데 의료용 반창고와는 다르게 쉽게 자를 수 있으면서도 접착력이 뛰어나야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 시 테이프의 사용은 주로 손가락에 집중되는데 손가락 테이핑은 작은 폭으로 테이프를 절개한 후 손가락 끝에서 작은 폭으로 테이프를 절개한 후 손가락 끝에서 안쪽으로 감아 내려오는 것이 기본이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테이프를 감기 전에 땀샘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벤조인(Benzoin)을 피부에 바르고 그 위에 테이프를 감으면 땀으로 인하여 테이프가 돌아가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루트에 묻어 있는 돌가루들이나 쵸크 가루들을 제거하고 쾌적한 상태에서 등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솔(Brush)를 사용한다.

찰로되어 있는 솔은 루트에 묻어 있는 이끼나 돌가루들을 제거할 때 주로 사용하며 등반 중에 묻은 쵸크 가루나 먼지들을 제거할 때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솔을 주로 사용한다. 쵸크 가루를 제거하는 청소용 솔은 따로 구입하기보다는 사용하다 버리는 낡은 칫솔을 재활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쵸크통에는 칫솔을 편리하게 꽂아 놓을 수 있는 작은 구명을 모서리에 붙여 놓는다.

● 쵸크와 쵸크통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가 있는 곳에 가면 마치 바위에 추상화를 그려 놓은 듯한 흰색자국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는 쵸크(Chalk)라고 불리우는 탄산마그네슘(MgCo2) 가루의 흔적이다. 쵸크는 손에 흐르는 땀과 바위의 습기를 제거하여 미끄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쵸크를 담아 사용하는 쵸크통은 스포츠 클라이밍을 상징하는 장비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가진 쵸크통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쵸크통의 선택 또한 개인의 취향과 더불어 기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몸에 밀착도가 뛰어나며 손가락과 손 전체에 손쉽게 쵸크를 묻힐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제품들이 스포츠 클라이밍용으로 사용하는데 적당한 쵸크통이다. 쵸크통은 양쪽 손이 모두 닿을 수 있도록 허리 뒷부분 중앙에 위치하도록 착용해야 하는데 너무 덜렁거리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서 고정하는 것이 좋다.

● 스포츠 클라이밍 의류(Clothes)

청바지를 입고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하는 이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활동이 자유롭고 편안한 형태의 의류들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신축성이 좋으면서도 땀 흡수율이 뛰어난 면제품에 신축성을 가미한 원단들 이용한 제품들이 선호되는 경향이다.

몸에 달라붙으면서도 길이가 짧은 타이즈나 헐렁한 형태의 T 셔츠들은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대표적인 의류들이다. 외국에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아혀 특별히 디자인 된 제품들이 여러 회사들에 의하여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특별한 브랜드가 없는 실정이다. 현대사회가 옷의 가치를 생존을 위한 단순한 도구로 보지 않는 것처럼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의류 또한 스포츠 클라이밍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 김종곤의 스포츠 클라이밍 따라하기⑤
▒ 손과 발의 테크닉을 익히자
▒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발은 제3의 손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된 초보자가 거대한 오버행에 손가락 한 두개가 들어갈 듯한 작은 구멍 홀드로 된 고난이도 루트를 등반하고 있다. 거의 180도에 가까운 루프에 매달린 이 클라이머는 한 손으로 가볍게 턱걸이하며 다음 홀드를 낚아채는데도 거친 숨소리 하나 없다.

이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지구의 중력에 1/4에 불과한 달나라에 세워진 벽에서라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만유인력의 법칙이 존재하는 지구상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이다. 따라서 스포츠 클라이밍은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투쟁(?)의 과정을 그 목표로 하고 있으며 클라이머는 이러한 법칙과의 싸움을 위해 신체가 가지고 있는 힘(power)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신체가 만들어내는 힘은 한계가 있으므로 그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테크닉(technique)이란 이렇게 클라이머 자신이 가진 힘을 절약하면서 효과적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전반적인 신체기술을 가리킨다. 테크닉은 스포츠 클라이밍을 행위예술(performance)로 완성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손을 사용하는 테크닉




 



 



 


 
 



   

스포츠 클라이밍은 궁극적으로 손과 손가락에 속해 있는 근육과 인대 그리고 건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스포츠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있어서 손과 손가락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테크닉은 성공적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을 수행하는데 제일의 조건이며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 클링 그립
손가락 끝이 조금 걸리는 아주 작은 홀드나 모서리에 각이 진 크림프 홀드(crimp hold)를 잡을 때 사용하는 기술을 클링 그립(cling grip)이라 부른다. 클링 그립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홀드는 손가락 한마디 정도가 걸리는 작은 홀드임으로 부상의 위험이 크다. 따라서 클링 그립으로 홀드를 잡을 때에는 손가락을 모아 주어야 하며 엄지손가락을 검지손가락 위로 덮어 누르거나 붙여 주어야 한다. 이렇게 엄지손가락으로 검지손가락을 누르거나 옆에 붙여주면 손가락 부상을 방지할 수 있을뿐더러 그렇게 하지 않을 때보다 힘을 절약할 수 있다. 클링 그립과 비슷한 형태의 기술로는 버티컬(vertical) 그립이 있는데 이는 홀드를 잡는 손가락을 수직에 가깝게 세우는 방법이다.

●오픈 그립
크기가 커 손가락 전체로 잡거나 모서리각이 큰 홀드 그리고 모서리가 없이 흐르는 홀드를 잡을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이렇게 손가락을 구부리지 않고 편 상태에서 홀드를 잡는 기술을 가리켜 오픈 그립(open grip)이라 부른다. 홀드를 잡을 때에는 손가락 전체를 모아 감싸쥐듯 잡으면 되며 비교적 크기가 큰 홀드는 손바닥과 손가락 전체를 최대한 이용하여 잡아야 한다. 오픈 그립으로 홀드를 잡을 때 버티는 힘은 손과 홀드 사이에 발생하는 마찰력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므로 최대한 손가락과 손바닥을 홀드에 밀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픈 그립으로 홀드를 잡을 때에는 손가락 꺾임이 적어 손가락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손가락 관절의 각도가 근력을 발휘하는데 비효율적이므로 많은 힘이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

● 핀치 그립
책장에 꽂힌 책처럼 툭 뛰어나온 홀드를 잡을 때에는 책을 잡듯이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홀드를 잡는 기술인 핀치 그립(pinch grip)을 사용한다. 핀치 그립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게 보이지만 많은 힘이 소모되는 기술이다. 핀치 그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트레이닝을 하면 손쉽게 손가락 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크기가 큰 핀치 그립 홀드를 잡을 때에는 손가락 꺾임이 적어 손가락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손가락 관절의 각도가 근력을 발휘하는데 비효율적이 되므로 많은 힘을 소모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 포 켓
포켓(pocket) 홀드는 석회암이나 화산암에서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구멍들을 가리키는데 이렇게 잡는 부분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홀드를 잡을 때에는 매우 특별한 기술이 요구된다. 포켓 홀드를 사용할 때에는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근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포켓 홀드의 특성상 엄지손가락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근래에 들어와서 만들어진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들 가운데는 포켓 홀드로 구성된 루트들이 많이 있다. 포켓 홀드는 손가락을 구멍에 집어넣고 걸쳐 잡듯이 당기면 되는데 가능한 많은 손가락을 집어넣도록 해야 한다. 손가락을 비틀거나 옆으로 당기면 손가락 관절과 건이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손가락 한 두 개 밖에 들어가지 않는 작은 포켓 홀드는 숙련된 클라이머가 아니라면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랩
밖으로 뛰어나온 형태의 홀드를 잡을 때 사용하는 기술을 가리켜 랩(wraps)이라 부른다. 랩은 손가락 모두와 손바닥으로 홀드를 감싸듯이 걸쳐서 쥐는 방법을 가리킨다. 랩에는 새끼손가락부터 감싸듯이 잡는 방법과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로 홀드를 잡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렇게 손가락과 손바닥의 마찰력을 이용하여 감싸쥐듯 홀드를 잡으면 비교적 적은 양에 불과한 손가락 근육의 움직임을 줄여주어 전완근의 펌핑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언더 클링
아래로 향해있는 홀드를 잡을 때 사용하는 기술을 가리켜 언더 클링(under cling)이라 부른다. 이렇게 방향이 아래로 향해 있는 홀드를 잡을 때에는 손바닥이 자연스럽게 바깥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때 엄지손가락은 홀드의 바깥쪽에 대고 핀치 홀드를 잡듯이 하거나 검지 손가락 옆에 붙여 주어야 한다. 언더 클링 홀드는 신체의 무게 중심에 가까이 위치해 있을 때 가장 힘의 소모가 적다. 따라서 높은 위치에 있는 언더 홀드를 잡을 때에는 재빨리 몸을 끌어 올려주어 신체의 무게 중심의 위치를 이동시켜 안정적인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클링 그립, 오픈 그립, 핀치 그립, 랩과 같은 기본적인 테크닉 외에도 스포츠 클라이밍은 매우 다양한 형태의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이는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들이 다양한 형태를 띈 홀드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텍스트북 매취(textbook match), 피아노(piano), 스테킹(stacking), 큐핑(cupping), 클라우(claw), 리스트 그랩(wrist grab) 등은 다양한 형태의 홀드들을 잡을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테크닉들이다.

발을 사용하는 테크닉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발을 사용하는 기술의 중요성은 손을 사용하는 기술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는 적절한 발의 사용에 의하여 등반 중 신체의 균형(balance)이 효과적으로 유지될 수 있으며 상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큰 하체 근육을 사용하므로 상체 근육의 사용을 줄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등반은 걷는 것의 연장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이는 오른다기 보다는 신체가 균형과 리듬에 의한 정확한 동작으로 걷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등반시 발의 역할은 절대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발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 등반 능력의 성숙도를 평가할 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스미어링
스미어링(smearing)은 발을 딛는 홀드에 암벽화의 바닥을 밀착시켜 암벽화와 홀드면 사이에 발생하는 마찰력을 이용하는 기술로 경사가 심하지 않는 슬랩(slab)에서부터 경사가 심한 오버행 등반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대표적인 발기술이다. 스미어링은 모서리가 없는 밋밋한 홀드를 디딜 때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암벽화와 홀드 사이의 접지면에 마찰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렇게 마찰력을 증가시키면 마치 모서리가 있는 홀드를 디딜 때처럼 안정된 지지점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역학적으로 안정된 지지점은 신체 사용의 효율성을 증가시켜 근육이 발휘할 수 있는 파워의 크기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마찰력은 마찰을 일으키는 물체 면적과 마찰을 일으키는 물체 질량의 크기와 비례하므로 암벽화와 홀드 사이에 접지면을 넓히고 마찰부분에 가능한 많은 힘을 가하는 것이 스미어링 기술의 키 포인트(key point)이라 할 수 있다.

● 에 징
에징(edging)은 발을 사용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기술 가운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에징은 앞쪽 암벽화의 가장자리로 홀드를 딛는 기술로서 암벽화의 안쪽 가장자리로 홀드를 딛는 인사이드 에징(inside edging)과 암벽화의 바깥쪽 가장자리로 홀드를 딛는 아웃사이드 에징(outside edging) 그리고 암벽화 앞쪽 모서리로 홀드를 딛는 토잉(toe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에징은 밖으로 뛰어나온 돌기 모양의 홀드나 작고 모서리가 나 있는 갈라진 모양의 홀드 그리고 포켓 홀드를 디딜 때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에징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작은 홀드는 암벽화와 홀드의 접지 면적이 적으므로 발로 체중을 싣고 서 있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따라서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에징은 홀드의 특성상 스미어링처럼 마찰력을 일으키는 접지 면적을 넓히기는 어려우므로 홀드에 가해지는 힘의 크기를 증가시켜야 한다. 가능한 한 발에 꼭 맞는 암벽화 그리고 홀드를 딛는 앞부분에 힘이 집중되도록 발뒤꿈치를 들어주는 것이 에징 기술의 키 포인트(key point)라 할 수 있다.

● 후 킹
스포츠 클라이밍에서는 발 홀드가 없어 팔로 매달린 채 등반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루프나 각도가 센 오버행으로 이루어져 있는 루트 그리고 각도는 세지 않다 할지라도 디딜만한 홀드가 거의 없는 루트들이 이런 경우이다. 이럴 경우 클라이머는 발을 손처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아래로 작용하는 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정상적인 자세를 취할 수 없을 뿐더러 전진을 위하여 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손으로 홀드를 잡듯이 발을 이용하는 등반기술을 가리켜 후킹(hooking)이라 부른다. 후킹은 힐 훅(heel hook)과 토우 훅(toe hook) 그리고 더블 토 훅(double toe hook)으로 구분할 수 있다. 힐 훅은 암벽화 뒤꿈치로 홀드를 사용하는 방법인데 크기가 큰 홀드나 딛고 있는 홀드를 이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경우 또는 손으로 잡고 있는 홀드와 후킹을 하고 있는 홀드의 간격이 너무 가까워 발끝으로 딛고 동작을 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게 된다. 토우 훅은 암벽화 앞쪽으로 홀드를 딛는 방법인데 크기가 작은 홀드나 딛고 있는 홀드를 이용하여 몸을 일으켜 세운 후 전진 동작을 해야하는 경우 사용하게 된다. 더블 토우 훅은 양쪽 발 모두로 사용하는 등반기술이다. 한쪽 발로는 암벽화 바닥을 이용하여 홀드를 밀고 다른 쪽 발로는 홀드의 뒤쪽을 암벽화 위 부분으로 당겨주는 기술인데 한쪽발로는 하중을 지탱하거나 균형 잡기가 어려운 루프에서 주로 사용하게 된다.

화려한 연출보다는 실용성 있는 기술이 필요

지금까지 살펴본 기술 외에도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발로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은 매우 다양하다. 화려한 동작을 연출해 낼 수 있는 발기술은 종종 스포츠 클라이밍의 꽃이라 불리 운다. 따라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배우는 초보자들은 톱 클라이머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화려한 동작들에 매료되고 이러한 동작들을 흉내내기 위하여 노력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스포츠 클라이밍을 배우는 초보자들은 화려하게 연출되는 멋 내기를 우선하는 발기술을 구사하기보다는 실용성이 있고 등반의 효율성을 증가시켜주는 기술들을 정확히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고난이도로 갈수록 발기술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발은 제3의 손이기 때문이다.

 
▒ 김종곤의 스포츠 클라이밍 따라하기⑥
▒ 스포츠 클라이밍의 테크닉-무브
▒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

스포츠 클라이밍은 에너지 소모가 높은 고강도 근력운동으로서 한정된 근력을 절약하고 집중되는 부하를 분산시켜 줄 수 있는 방법들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종목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종목들에서 필요한 전술(tactic)이나 테크닉(technique)은 집중되는 부하를 줄여주는 기술적인 요소들이다. 고강도 운동에서의 전술과 테크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다양한 형태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테크닉들이 이루어지는 운동이다. 테크닉은 스포츠 클라이밍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로 완성시키는 대표적인 요소이면서 클라이머가 가지고 있는 한정된 근력을 절약하는데 사용하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똑같은 루프를 지나가는 두명의 클라이머를 비교해 보자.

그림 1의 클라이머는 자신이 가진 근력을 위주로 등반하고 있다. 상체의 근육에 주어지는 부하를 분산시키지 못하므로 근육 펌핑 현상이 나타나 등반을 지속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게 된다. 반대로 그림 2의 클라이머는 힘과 테크닉을 적절히 조화시켜주므로 근력 사용을 최대한 줄여주는 효과적인 등반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등반시 신체를 사용하여 힘을 절약시켜주는 기술적인 요소 즉 테크닉을 가리켜 무브(move)라고 부른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근력의 세기만큼이나 무브의 숙달 여부에 따라서 잘하고 못하고가 판가름나는 스포츠이다.

안정성이 무브의 원리

안정성(stability)이란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가 평형 상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힘의 정도를 가리킨다. 따라서 안정성이 큰 물체는 넘어뜨리거나 뒤집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안정성은 그 물체가 가지고 있는 무게중심의 위치나 높이 그리고 바닥면의 넓이에 의해 결정된다.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들은 이러한 안정성의 정도에 따라서 유리하기도 하고 불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유도나 레슬링 경기는 안정성이 높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반대로 빠른 출발을 필요로 하는 육상의 단거리 경기나 배구나 농구의 수비 동작은 안정성이 낮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는 안정성이 높으면 상대의 공격에도 신체의 균형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반대로 안정성이 낮으면 평형상태가 쉽게 깨져 움직임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안정성의 원리를 이용하면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기술적 메카니즘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진 1-1>
<사진 1-2>

즉 등반시 힘의 소모는 클라이머가 만들어내는 동작들이 얼마나 높은 안정성을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1-1>. 하지만 이렇게 안정성이 높은 물체는 움직이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전진동작을 취할 때에 많은 힘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럴 때에는 사진 1-2처럼 무게중심의 위치를 이동시켜 신체의 안정감을 순간적으로 깨트려 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안정된 자세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많은 힘을 아낄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무브란 이러한 균형과 불균형의 원리를 반복하는 것이며 이러한 무브의 원리는 엔그램(engram)의 원리와 함께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기술의 대표적인 이론적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되는 무브는 다음과 같이 크게 6가지 종류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 발을 높이 올려주는 하이스텝.
◆ 몸이나 다리를 틀어주는 트위스트.
◆ 당기고 밀어주는 오퍼지션.
◆ 한쪽 발과 손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카운터 벨런스.
◆ 발과 발로 밀어주는 스테밍.
◆ 뛰어서 홀드를 잡는 다이노.

하이 스텝

하이 스텝(high step)은 말 그대로 발로 딛고 서는 위치를 정상적인 위치보다 높여 사용하는 무브를 가리키는데 앞쪽으로 발을 높여주는 프론트 하이 스텝(front high step)과 뒤쪽으로 발을 높여주는 백 하이 스텝(back high step)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진 2-1>
<사진 2-2>

프론트 하이스텝은 사진 2-1처럼 높은 위치에 있는 홀드를 딛는데 사용하는 무브로서 정상적으로 발을 디딘 상태에서 다음 홀드로 전진이 불가능할 때 사용하는 기술이다. 프론트 하이스텝은 스포츠 클라이밍의 대표적인 기술이며 수직의 벽이나 오버행의 벽을 등반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이 기술을 구사할 때에는 신체 특히 하반신을 벽에 밀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백 하이스텝은 프론트 하이스텝과 마찬가지로 높은 위치에 있는 홀드를 이용하는 방법으로서 사진 2-2처럼 전진 하고자 하는 쪽에 있는 홀드를 돌아선 상태에서 딛는 기술이다.

백 하이스텝 기술을 사용할 때에는 전진하고자 하는 쪽에 위치하고 있는 홀드를 돌아선 상태에서 딛고 무릎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도록 자연스럽게 다리를 비틀어주면 되는데 이렇게 다리를 비틀어 무릎을 아래로 내려주기 때문에 니드롭(knee drop)이라 부른다. 백 하이스텝은 클라이머의 몸을 등반 벽에 밀착시키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고난이도의 기술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관절을 비틀어야 하는 등 무리하게 신체를 사용해야 하는 기술이므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트위스트

<사진 4-1>
<사진 4-2>
<사진 4-3>
<사진 4-4>

트위스트(twist)는 말 그대로 몸을 틀어주므로 신체의 벨런스를 유지하거나 전진 동작을 하는데 사용하는 무브를 가리킨다. 트위스트는 발을 사용하는데 주안점을 둔 백스텝(back step)과 허리의 회전에 주안점을 둔 트위스트 락(twist lock)으로 구분된다.

백스텝(back step)은 등반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대표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전진하고자 하는 쪽에 딛고 있는 발 홀드를 인사이드에서 아웃사이드로 돌려주며 거의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몸을 돌린다. 이렇게 하면 홀드를 디딘 양쪽 발에 작용하는 힘에 의해 신체의 안정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홀드를 잡는데 필요한 힘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트위스트 락(twist lock)은 백스텝을 좀더 구체화시킨 기술이다. 이 기술은 발의 움직임과 더불어 몸의 움직임 즉 허리의 회전을 이용하는데 주안점을 둔 기술로서 먼거리에 있는 홀드를 잡을 때 매우 유용하다. 트위스트 락의 초점은 마치 야구선수가 볼을 치기 위해 스윙하는 것처럼 허리를 돌려주는 회전력에 있다.

<그림 3>

<그림 3> 홈런을 때려내는 야구선수의 강한 힘은 허리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빠른 스윙에서 나온다. 따라서 허리를 회전시키면 홀드를 잡기 위해 당기는 힘을 손을 뻗치는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사진 4의 사진들은 일반적인 무브와 회전의 원리를 사용한 트위스트 락과의 차이점을 설명해 준다. 트위스트 락의 또 다른 초점은 신체 근육의 사용 비율이다. 단순히 끌어당기는 것과 허리를 비트는 것과는 동원되는 근육의 양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허리는 신체의 상하체를 연결하는 부분으로 주변에 많은 근육들이 분포되어 있으며 이러한 근육들이 만들어내는 힘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부분을 적절히 사용하면 팔과 어깨 등 상체 근육들에 집중되는 과도한 부하를 방지할 수 있다. 결국 홀드를 정면에서 끌어당겨 잡는 것보다는 몸을 비트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얼마만큼 트위스트 락을 응용하고 있는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퍼지션

오퍼지션(opposition)은 손과 발을 이용하여 밀거나 당기므로 신체의 벨런스를 유지하거나 전진 동작을 하는데 사용하는 기술을 가리키는데 대표적인 오퍼지션 무브로는 레이백(lay back)과 가스통(gaston)이 있다.

<사진 5-1>
<사진 5-2>

레이백(lay back)은 크랙이나 일렬로 나 있는 홀드 그리고 모서리가 만들어진 곳에 있는 홀드를 사진 5-1처럼 밀고 당기며 등반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레이백은 한마디로 밀고 당기는 힘의 균형을 이용하는 기술로 두가지의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밀고 당기는 힘의 균형이다.

이렇게 밀고 당기는 힘의 균형을 위해서는 발과 손의 거리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하는데 이것이 레이백 기술의 키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홀드를 당길 때의 자세이다. 홀드를 당길 때에는 팔이 구부리는 정도의 자세를 최소한으로 줄여주어야 한다.

이렇게 팔이 구부러지는 자세를 계속적으로 유지하면 힘의 소모가 가속화되거나 자세의 균형이 깨져서 효과적으로 등반하기가 어려워진다. 가스통(gaston)은 수직으로 나있는 홀드를 새끼손가락이 위로 올라가도록 손목을 꺾어서 잡을 때 사용하는 기술이다. 손목을 꺾어서 역방향으로 홀드를 잡으려면 반대쪽에 딛고 있는 발로 홀드를 밀어주어 사진 5-2처럼 오퍼지션 상태를 만들어줘야 한다.

즉 오른쪽 손으로 당길 때에는 왼쪽 발로 밀어주고 왼쪽 손으로 당길 때에는 오른쪽 발로 밀어준다. 홀드가 대부분 수직으로 되어 있으므로 홀드를 잡을 때에는 팔꿈치 즉 주관절을 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팔꿈치를 들어주면 손과 홀드가 수직상태로 놓이게 될 뿐 아니라 홀드와 손가락의 마찰면이 증가하여 힘을 절약할 수 있다.

카운터 밸런스

<사진 6-1>
<사진 6-2>
<사진 6-3>

카운터 밸런스(counter balance)는 몸 좌우로 하중을 분산하여 무게중심 위치를 딛고 있는 발 홀드로 가져오는 무브를 가리킨다.

사진 6처럼 카운터 벨런스는 한쪽 발로는 홀드를 디뎌 신체의 하중을 실어주며 한쪽은 허공에 둔 채 이동시켜 균형을 잡아주는 기술이다. 카운터 벨런스 무브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아웃사이드(outside) 카운터 벨런스로 이 무브는 딛고 있는 발 바깥쪽 허공에 반대쪽 발을 이동시켜 무게중심을 조절하는 기술이다.<사진6-1> 둘째는 인사이드(inside) 카운터 벨런스로 이 무브는 아웃사이드 카운터 벨런스와는 반대로 딛고 있는 발 안쪽 허공에 반대쪽 발을 이동시켜 무게 중심을 조절하는 기술이다.<사진6-2> 셋째는 바디 벨런스로 불리우는 카운터 웨이트(counter weight)로 이 무브는 다리 대신 허리를 움직여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는 기술이다. <사진 6-3>

스테밍

스테밍(stemming)은 카운터 벨런스처럼 신체의 움직임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미니멈 모멘트(minimum moment)의 원리를 추구하는데서 출발한 기술이다. 스테밍은 다리를 벌려 발로 홀드를 밀어주므로 균형을 유지하는 기술로서 책을 펼쳐 놓은 것처럼 마주보고 있는 등반벽에서 등반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주로 사용하면서 발달한 기술이다. 사진 7-1처럼 다리를 벌려 주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벌린 다리의 간격이 넓으면 다리로 버텨주는 힘이 감소하며, 좁으면 안정성이 떨어져 상체 근력의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이노

카운터 벨런스와는 반대로 신체의 움직임을 극대화시켜 먼거리에 있는 홀드를 잡을 때 사용하는 기술을 가리켜 다이노(dyno)라고 부른다. 다이노는 신체의 움직임을 최대로 이용하는 맥시멈 모멘트(maximum moment)의 원리를 추구하는데서 출발한 기술이다.

<사진 7-1>
<사진 7-2>

다이노는 먼거리에 있는 홀드를 잡을 때 사용하는 기술이므로 동작에 앞서 예비동작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예비동작이 수축하는 근육에 탄성을 주어 폭발적인 근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야구경기에서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하는 와인드업(wind-up)이 공의 속도를 증가시켜 주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사진 7-2>

다이노에는 두가지 기술적인 포인트가 있다. 첫째는 하체 근력의 효과적인 이용이다. 이는 하체 근육의 밀어주는 힘과 상체근육의 당겨주는 힘이 합해지면 보다 큰 동작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신체 각 부위의 움직임을 적절히 조절하여 순간적으로 파워(power)를 높이는 기술이다.

다이노처럼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큰 동작의 기술들은 신체 움직임의 효율성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동작들이 워낙 빠르게 이루어지므로 큰 힘을 발휘하도록 각 부위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조절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즉 감각신경의 작용에 의한 피드백으로는 정확한 손의 위치, 모양, 힘의 크기 정도를 순간적으로 계산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따라서 다이노는 다른 무브들에 비해 엔그램 효과(11월호 연재 스포츠 클라이밍을 이해하자 편 참조)의 비율이 높은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다이노처럼 엔그램 효과를 기대하는 무브들은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수많은 경험을 통하여 다양한 형태의 엔그램을 만들자. 많이 흔들고 뛰어보자! 그러면 더 높은 곳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김종곤의 스포츠 클라이밍 따라하기⑦
▒ 스트레칭은 유연성을 기르는 ‘왕도’
▒ 새로운 근육 향상을 위한 마지막 테크닉

스포츠 클라이밍은 중력에 의해 발생하는 과도한 하중과의 싸움이다. 대부분 과부하가 주어지므로 이러한 과도한 부하를 견디기 위해서 근육과 관절의 가동상태는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달리기와 같은 동적인 형태의 준비운동과 스트레칭과 같은 정적인 형태의 준비운동 등 다양한 방법의 예비적인 운동들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운동 전에 근육의 긴장 풀어 주어야

개구리 자세

수축과 이완 작용을 통하여 인간의 신체를 움직이는 근육은 과도하게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취침이나 휴식 중에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스트레스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 활동에 작용을 경직시켜 신체 움직임의 범위를 제한하거나 축소시키게 된다.

따라서 운동 전에는 반드시 신체가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운동에 필요한 탄력성 즉 유연성을 증가시켜 주는 준비운동을 필요로 하는데 그 대표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스트레칭(stretching)이다.

30년 전에 미국에서 고안되어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 이용되기 시작한 스트레칭은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들이 채택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각광 받고 있으며 지금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건강한 신체를 가꾸기 원하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발전하게 되었다.

스트레칭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반동을 이용하는 스트레칭이며 또 하나는 반동을 이용하지 않는 스트레칭이다. 이들을 각각 구별하여 전자를 「동적 스트레칭」이라 하며 후자를 「정적 스트레칭」이라 부른다. 「동적 스트레칭」은 신체의 움직임에 반동을 주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인데 근육과 관절의 가동범위를 최대한으로 넓혀주는데 효과가 있는 스트레칭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신체에 갑작스러운 부담을 주어 뜻하지 않는 부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0년부터 70년대에 인기를 누리던 국민 체조는 대표적인 동적 스트레칭의 범주에 들어간다. 「정적 스트레칭」은 신체 움직임의 속도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인대와 건 그리고 근육을 이완시켜 긴장을 풀어주고 각 관절의 가동범위를 증가시켜주는 스트레칭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칭이라 하면 반동을 이용하지 않는「정적 스트레칭」을 가리킨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이러한 정적 스트레칭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는 국민체조 같은 유연 체조가 근육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유연성은 기술 향상의 바로미터

스트레칭을 하는 목적이라 하면 한마디로 유연성 증가이다. 따라서 다양한 동작들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스트레칭의 필요성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근력의 발현 정도가 근력과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유연성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흔히 개구리 자세라고 부르는 두발로 앉기 자세로 홀드를 밟고 있다고 가정하자.

벽에 허리를 붙이는 유연성이 높은 클라이머는 무게중심을 딛고 있는 발에 올려놓을 수 있어서 상체에 주어지는 부담이 줄어 들게 된다. 반대로 유연성이 낮은 클라이머는 무게중심을 발에 올려놓지 못하여 상체로 지탱해야 하는 하중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대퇴부 관절과 주변 근육이 경직되어 있기 때문인데 따라서 이러한 근육의 유연성 부족은 곧 팔의 펌핑현상을 재촉하는 꼴이 되고 만다. 따라서 무게중심 배분이나 적절한 이동을 중요시 여기는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유연성은 기술향상을 가늠하는 척도이며 그 유연성의 증가가 스트레칭의 뚜렷한 목표라 할 수 있다.

근육과 관절의 연관성 파악해야

신체의 유연성이 부족하면 이것을 관절이 굳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관절의 특성상 움직이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관절이 아니라 근육의 상태가경직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육은 근섬유라고 불리는 직경 0.1㎜정도의 가늘고 긴 세포가 모여서 다발로 되어 있다. 이 근섬유는 또 직경 1마이크론 정도의 아주 가는 근원섬유로 되어 있으며 근원섬유는 다시 근세사로 구성되어 있다.

근세사는 엑틴과 마이오신이라는 2종류의 극히 작은 섬유형태의 단백질분자가 평행으로 놓여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렇게 놓여 있는 엑틴과 마이오신이 서로 겹쳐지는 과정을 가리켜 근 수축이라 하며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필라멘트 활주설(sliding filament theory)이라 부른다. 액틴과 마이오신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는데 수축시 평행으로 놓여있는 엑틴과 마이오신이 겹쳐지게 되면 근절의 길이는 짧아지게 되고 이완시 엑틴과 미오신이 본래 위치로 되돌아가면 근절의 길이는 원래의 상태로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작용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수많은 근세사 속에는 수축된 채 다시 이완되지 않거나 필요 이상으로 이완되지 않는 액틴과 마이오신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근육을 신장시키는 운동을 장시간 하지 않으면 근세사의 움직임이 필요 이상으로 이완되기 않기 때문인데 이렇게 수축한 채로 남아있는 근세사의 비율이 많아지면 근육의 경직화 현상은 증가하게 된다.

스트레칭은 근세사안에 경직되어 있는 각각의 액틴과 미오신의 상태를 임의적으로 늘려주어 근육의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경직된 채 남아 있는 근세사의 비율이 줄어들면 근력생산에 동원되는 근세사의 비율은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액틴과 마이오신의 원활한 작용은 근육이 발현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증가시킬 수 있는 유연성의 향상으로부터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8가지 스트레칭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유연성은 커다란 무기가 된다. 사진 1에서 8은 스포츠 클라이밍에 필요한 8가지의 기본적인 스트레칭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스트레칭은 스포츠 클라이밍시 다양한 동작을 만들어내는 무브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트레칭에는 특별한 틀이 있는 것이 아니며 여기 소개한 8가지의 스트레칭 방법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스트레칭 방법들 가운데 기본적인 것에 불과하므로 클라이머들은 자기 신체에 맞는 나름대로의 방법들을 개발하여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스트레칭은 부상방지와 피로회복에도 효과 뛰어나 스트레칭은 부상의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 우리는 종종 어린아이들의 유연함에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어린아이들은 심하게 넘어지거나 떨어지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린아이들 특유의 유연함이 신체에 주어지는 쇼크를 완화시켜주거나 그것을 커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유연성의 확대는 신체의 가동범위를 증가시켜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저항에 적절히 대처하게 하므로 부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운동 전후에 하는 스트레칭은 부상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격렬한 운동 뒤의 근육에는 젖산 등 피로물질이 축적되어 근육통이나 피로감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피로물질을 근육 밖으로 운반해 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펌핑으로 근육이 경직되면 모세혈관이 막혀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게 되는데 그대로 두면 피로물질의 이동이 원활치 않게 된다. 이럴 때 스트레칭을 통하여 근육에 자극을 주게 되면 혈액 순환이 개선되고 피로 회복이 빨라지게 된다. 또한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키기 위한 영양소의 공급도 원활하게 이루어져 근육의 발달에도 공헌하게 된다.

과도한 스트레칭은 피해야 한다

헬스클럽에 가면 매트 위에 앉아서 몇 시간씩 스트레칭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필자는 이들을 스트레칭 신봉론자라고 부르기를 좋아하는데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는 동호인들 가운데도 스트레칭 하기를 즐기는 신봉론자들이 있음을 간혹 보게 된다. 이들은 클라이밍을 위해 투자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스트레칭으로 보내기도 한다. 클라이밍 전후에 스트레칭이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꼭 매트를 깔고 일일이 근육과 관절을 신장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투자의 경제성(?)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다.

스트레칭에 대한 이러한 습관들은 오히려 스트레칭에 집착하는 고정 관념을 길러주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스트레칭을 위한 스트레칭, 즉 과도한 움직임을 만들어내 자칫 부상을 당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늘 기억해야 할 것은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스트레칭은 주 운동이 아니라 보조 운동이라는 사실이다. 스트레칭은 운동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신체의 가동범위의 폭을 넓혀 주는 운동이며 신체의 부상을 예방하는데 목적을 둔 운동임을 반드시 기억하자. 스트레칭은 신체 가동시 원활한 움직임이 그 목적이며 어떤 때에는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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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리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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